안녕하세요, 아이오크롭스 입니다.
아이오크롭스 AG팀이 실제 스마트팜 농장을 운영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스마트팜의 재구성’ 이라는 시리즈의 글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지난 번에는(스마트팜 운영 체계 수립 실전 경험) 제조업 생산 관리 체계를 스마트팜에 적용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프로세스를 정리하고, 매뉴얼을 만들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하는 체계적인 접근법에 대해서 말입니다.하지만 체계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체계를 실제로 작동시키고,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이 적용된 '도구'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우리(아이오크롭스)가 만들고 있는 기술과 도구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기술은 슈트, 사람이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농업에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때, 제가 떠올린 건 "아이언맨 슈트"였습니다.
누구든 입으면 날 수 있고, 방어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슈트.
하지만 이렇게 강력한 도구는 결국 누가 어떻게,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냅니다. 슈트를 가장 잘 이해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그에 맞춰 스스로를 단련시켜 최대의 효과를 내는 사람 - 그 사람이 바로 토니 스타크이기 때문에 아이언맨이 곧 토니 스타크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만드는 기술, 그건 농업 생산자를 위한 아이언맨 슈트입니다.
그것은 현장을 모르는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스스로 문제를 풀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지배인, 작업자, 관리자 — 그들이 진짜 슈트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감과 경험을 넘어서
일전에 대장장이의 기술을 체계화했던 부족장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오크롭스가 스마트팜 현장에서 그 체계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보여드렸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진짜 주인공들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는 감과 경험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왔습니다.
감과 경험은 귀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속 가능하고 공유 가능한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록하고, 구조와 시스템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그걸 가능하게 해줄 도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술을 활용해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있으면 편한 도구가 아니라, 올바른 의사 결정을 이끌어내고, 감과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수 있는 도구를.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한 조건들
이제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
- 과거 전략 확인 : 과거에 세웠던 전략이 무엇이었는지 알아야 하고
- 객관적 결과 측정 :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 인과관계 파악 : 그 전략이 어떻게 실현되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환경 데이터와 농작업 현황 데이터로) 해석되어야 하고
- 미래 예측 기반 계획 : 외부 환경에 대한 기대값(광량, 온/습도, 기타 외부 환경의 변화)을 기반으로 전략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한 기술이 우리가 원했던 것들이며, 그걸 지금 개발하고 있습니다.
표준화 - 같은 언어로 소통하기
이건 단순히 데이터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소통의 과정에서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른 의미, 서로 다른 범위로 사용하는 경우를 우리는 흔히 경험합니다. 그 의미와 범위를 맞추기 위해 소모되는 시간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아이오크롭스가 정립한 온실 운영 시스템의 총체인 Grotecture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표준화”입니다.
방법과 기준을 일치시키고, 해석하는 프로세스를 일치시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당사자들은 항상 같은 데이터를 같은 프로세스로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을 통해 의사소통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추구합니다.
아이오크롭스의 세 가지 솔루션 - 뇌와 신경과 근육이라고 표현해볼까 합니다.
1. 아이오팜(ioFarm) - 작물과 환경의 진단 렌즈
데이터 기반 재배 솔루션 아이오팜(ioFarm)은 작물과 환경의 보고서이자 진단 렌즈입니다.
아이오팜은 단순히 센서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작물의 상태를 '느끼는' 감각을 수치로 만들고, 그 수치들 사이에서 의미를 도출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작물 상태가 흔히 중요하다고 인식되는 광, 온도, 습도뿐만 아니라 첫 급액 시점, 순 작업의 시점 등 수십 가지 요인의 교차 속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 모든 변화를 기억하고, 정리하고, 비교하고, 결국 '지금 이 상태는 좋은가'를 판단하는 일은 사람의 감에만 맡겨서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아이오팜(ioFarm)은 결국 이런 판단을 도와주는 시스템입니다.
데이터의 수집을 넘어서, 전략 수립과 진단의 기준이 되는 농장 보고서입니다. 그 보고서에는 작물의 생육 곡선과 그에 대응한 환경 조건이 담겨있습니다. 감각의 한계를 넘어, 이해 가능하고 해석할 수 있는 숫자로 작물의 말을 보여주는 도구 - 그것이 바로 아이오팜입니다.
2. 에이션(Ation) - 농작업의 기억이자 거울
농작업 관리 솔루션 에이션(Ation)은 농작업의 '기억'이자 '거울'입니다.
- 계획했던 일이 있었고
- 그 일이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전달되었으며
- 그 일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 모든 것을 실시간 데이터로, 피드백 가능한 형태로 남겨주는 시스템입니다.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루틴 업무를 빠짐없이 수행하고, 기본 농작업을
[계획-지시-모니터링-피드백] 사이클로 관리하며, 이슈 대응을 신속하게 처리하려면 이런 관리 시스템이 필수입니다.현장의 움직임을 제대로 바라보고, 기록하고, 반응해 주는 눈과 두뇌가 없다면 전체의 전략은 부정확해집니다. 에이션은 그 눈과 두뇌의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3. 헤르마이(HERMAI) - 협업하는 자동화의 파트너
농작업 로봇 헤르마이(HERMAI)는 작업자의 도우미이자 농장 자동화의 최종 목적지입니다.
헤르마이는 단순한 일을 대신하는 로봇이 아닙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작업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순간을 대신 넘겨주는,
'기계와 사람 사이'에 놓인 협업자 입니다.작업의 효율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늘 손과 발의 움직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농작업의 많은 시간은 사실 단순 반복, 이동, 리듬 조절, 위험 회피와 같은 비생산적인 피로감에 소모되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헤르마이는 이러한 비생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에이션과 아이오팜이 전략과 진단의 뇌 역할을 한다면, 헤르마이는 그 전략을 더 정밀하고 지속 가능하게 실현하는 “운동 신경" 즉 근육의 역할입니다.
지금 헤르마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제 작업을 하고, AI 비전으로 작물의 상태를 읽고, 수확이라는 노동집약적인 과업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자동화란 사람 없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적은 힘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내는 것입니다.
기술이 만드는 가능성을 믿기에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기술의 효용을 믿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술을 통해 인간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고, 기술을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에 기술에 효용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장장이의 기술을 체계화하고, 스마트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제 그것을 실현할 도구를 만들어가는 이 여정은 결국 농업 현장의 진짜 주인공을 위한 것입니다.
아이언맨 슈트는 토니 스타크가 입었기에 빛을 발했습니다. 우리의 기술도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많은 농업인 여러분이 사용할 때 진짜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 아이오크롭스는 농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지식을 바탕으로 농업 생산 관리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작업 환경 개선, 작업 효율성을 올리고 싶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아이오크롭스와 상의하세요!
이 포스트는 아이오크롭스 AG팀 이민석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옮겨 작성되었습니다.
🍅 스마트팜의 재구성 시리즈 다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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