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온실) 운영 체계 수립 실전 경험

매일 변수 투성이었던 온실 운영, 어떻게 예측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꿨을까요? 아이오크롭스 AG팀이 직접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 몸으로 체득한 루틴 업무 체계화부터 이슈 대응 매뉴얼까지! 스마트팜 운영 체계 수립을 위한 실전 경험을 공유합니다.
Jul 10, 2025
스마트팜(온실) 운영 체계 수립 실전 경험
안녕하세요, 아이오크롭스 AG팀입니다.
저희팀은 아이오크롭스에서 직접 농장 운영을 담담하면서 실제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를 생산하고 유통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대장장이에게 배우는 농업 생산 관리 혁신)에 이어서 오늘은 저희팀이 농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겪은 농업 생산 관리 체계 적용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농업 생산관리 체계의 적용

한 작기의 전체 프로세스는 [원재료 주문 → 온실 소독 → 원재료 준비 → 파종 및 정식 → 재배 → 수확 → 판매]로 단순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프로세스가 완성되려면 더 작은 단위의 세부 프로세스들이 전부 관리되어야 합니다. 시간 단위,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이루어지는 모든 작업들 말이죠.
따라서 생산 관리 방법론을 농업 생산에 적용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온실 관리자가 하고 있는 일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생산관리체계를 스마트팜 온실에 적용할 때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농업 생산관리 체계가 적용된 온실에서 수확한 아이오크롭스 완숙 토마토
농업 생산관리 체계가 적용된 온실에서 수확한 아이오크롭스 완숙 토마토
 

농업 생산 관리 체계를 찾는 초기 과정

1. 혼돈 속에서 패턴을 찾다

처음 온실 운영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하루가 변수투성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시설 점검으로 하루를 다 보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병해충 대응으로 예정된 농작업이 미뤄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다음에도 똑같이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면 또 처음부터 대응해야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이게 과연 맞는 방식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온실에 출근하는 순간부터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아침 온실의 이슈들을 공유하는 Ag팀 팀원들
매일 아침 온실의 이슈들을 공유하는 Ag팀 팀원들

2.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다

며칠 간 기록한 내용을 정리해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매일 반복되는 루틴 : 시설 점검, 환경 데이터 확인, 작물 상태 확인 등
  • 주 단위 반복 작업 : 적엽 작업, 유인 작업, 영양분 조절 등
  • 월 단위 관리 항목 : 생육 단계별 주요 변화, 장기 영양 관리 등
패턴과 흐름을 연결하다 보니 업무의 정의와 분류가 가능해졌습니다.
 

생산 관리 업무를 정의하는 과정

1. 온실 운영의 큰 틀을 정리하다

정리한 내용들을 분류하니 온실 관리 업무를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인력 관리 업무 : 온실 작업자 관리, 농작업 지시 및 성과 관리
  • 작물 관리 업무 : 생육 진단, 작물 이상 감지, 병해충 관리, 재배 전략 적용
  • 시설 관리 업무 : 시설 점검, 유지 보수 및 긴급 대응
  • 경영 관리 업무 : 물품 구매 및 재고 관리, 판매 및 매출 관리
  • 관계 관리 업무 : 원재료 공급 업체, 농산물 판매 업체, 시설 관련 업체와의 협력
이렇게 정리하니 각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2. 업무의 성격을 구분하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습니다. 같은 작물 관리 업무라도 매일 해야 하는 것과 긴급 상황에만 대응하는 것이 섞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무의 성격에 따라 다시 분류했습니다.
  • 루틴 업무 :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수행해야 하는 업무 (예: 데이터 수집, 작물 및 시설 예찰)
  • 기본 업무 : 필수적인 농작업으로 [계획-지시-모니터링-피드백] 시스템이 중요한 업무 (예: 적엽, 적과, 순 자르기, 유인, 수확 등)
  • 보조 업무 : 기본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지원 업무 (예: 부산물 처리, 물품 이송 등)
  • 이슈대응 업무 : 피해 범위를 판단해서 대응의 정도와 속도를 결정해야 하는 업무 (예: 시설 보수, 병해충 방제)
이렇게 업무를 정리하고 보니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업무가 하나의 체계로 정리되었습니다.
 

시행착오를 통한 체계 구축

간단히 정리했지만, 사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팜 온실 운영을 처음 시작하면서 "너무 세세한 것부터 신경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산 관리는 업무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되뇌었습니다.
나무 하나하나를 보는 것을 정리하고 전체 숲을 조망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지금도 운영 관리 시스템을 계속 개선하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 작물과 시설의 변화무쌍한 상태, 그에 따라 비슷하지만 다르게 수행해야 하는 업무들... 이런 통제 불가능한 요소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필요로 했습니다.
저희 팀은 매뉴얼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더 높은 신뢰도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시에 데이터 해석 속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을 개선하며, 반복 업무의 비효율성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쏟는 노력들이 앞으로의 자동화된 온실에서 가치 있게 활용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이죠.
새벽부터 출하중인 아이오크롭스 완숙 토마토
새벽부터 출하중인 아이오크롭스 완숙 토마토
 

생산 관리 체계 적용의 결과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생산 관리에서 기대하는 바로 그 효과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매뉴얼 기반의 운영

루틴 업무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을 명확히 정의할 수 있는 업무입니다. 또한 다른 환경(온실이나 작물이 바뀌어도)에서 동일하게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많습니다. 즉, 매뉴얼화가 필수적인 업무들이죠.
온실과 작물 점검부터 데이터 수집, 심지어 퇴근 전 전기 장비 점검까지, 소소하지만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업무들을 매뉴얼화했습니다. 누가 담당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것입니다.

2.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루틴 업무를 통해 신뢰도 높은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지면, 이 데이터를 해석해서 얻은 전략의 신뢰도도 높아집니다. 저희 온실에서는 환경 데이터 + 생육 데이터 + 작업 데이터가 실제 현장 상황을 왜곡하는 정도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덕분에 매일, 매주,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소 3년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는 재배 전략 수립도 데이터 기반의 논리적 분석을 통해 필요한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3. 이슈 대응 역량 향상

작물이나 시설의 작은 변화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은 루틴 업무가 빠짐없이 수행되는 운영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미리 설정된 업무 주기별로 해당 일자가 되면 업무가 캘린더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 시스템에는 업무별 매뉴얼도 함께 포함되어 있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향후 저희가 활용하는 온실운영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상 상황을 루틴 업무를 통해 빠르게 발견하면, 피해 범위를 판단하여 대응 정도와 방법을 '이슈 대응 업무' 매뉴얼을 참조해서 선택 실행하게 됩니다. 이 매뉴얼에는 전문가 연락처도 포함되어 있어, 정리되지 않은 업무의 경우 누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할지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4. 작업 효율성 극대화

시스템적으로 루틴 업무를 빠짐없이 수행하게 하면 루틴이 습관이 되어 업무 수행 시간이 현저히 단축됩니다. 이것이 수많은 책에서 말하는 '습관의 힘'일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작업들에서 끊임없이 비효율성을 찾아내 개선하는 것입니다. 작업 동선 파악을 통한 최적 물품 배치부터 업무 프로세스의 불필요한 단계 제거,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도구나 새로운 기술 도입까지...
시간 절약은 단순히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를 넘어서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투자로 이어집니다.
 

결론 :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체계적 접근

생산 관리 체계를 스마트팜에 적용한 경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농업도 충분히 체계화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농업은 경험과 직감에 의존하는 분야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생산관리 방법론을 적용하면 농업도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팜 환경에서는 이런 체계화가 더욱 중요합니다. 첨단 기술과 전통적인 농업 지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과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는 농업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농업인들이 이런 체계적 접근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농업 경영을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아이오크롭스도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
아이오크롭스는 농업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지식을 바탕으로 농업 생산 관리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작업 환경 개선, 작업 효율성을 올리고 싶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아이오크롭스와 상의하세요!
 

이 포스트는 아이오크롭스 AG팀 이민석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옮겨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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